BanG Dream!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밴드 탐구 5. Hello, Happy World! (하로하피)

Hello, Happy World! 밴드 전반

헬로해피월드, 약칭은 하로하피. 한국에선 헬로해피, 헬햎이라고도 불린다. 이 밴드는 밝음을 넘어서 유치원생들이 놀이동산에서 논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뱅드림 세계관에서 늘 상상을 뛰어넘는 발상을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음악에서도 상당히 자유로움을 추구하며 괴도가 되었다가, 오케스트라가 되었다가 하는 등 끊임없이 컨셉이 바뀐다. 뱅드림 내에서 이들의 모토는 단순하다. 온 세상을 웃는 얼굴로 만드는 것인데, 코코로의 목표이자 헬로해피 밴드의 목표기도 하다. 이들에게 음악은 웃는 얼굴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지, 전부가 아니다. 쓰레기 줍는 것도, 사람을 돕는 것도 밴드 활동의 일부이다.

왼쪽부터 코코로, 미사키, 하구미, 카오루, 카논 순.

스토리 탐구 및 결성 과정

뱅드림에서 가장 단순하고 비현실적인 과정을 갖고 있다. 온 세상을 웃는 얼굴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진 코코로가 드럼을 버리려던 카논을 만나고, 하구미와 카오루를 찾아가서 같이 밴드를 하자며 손을 내민다. 마지막으로는 곰탈을 쓰고 풍선을 나눠주는 상점가의 마스코트 미셸까지 섭외하고, 같은 반 친구인 미사키를 동일인물인 줄 모르고 함께 한다. 미사키와 카논은 처음에는 이 집단이 이상하다며 벗어나려고 했지만 어느 순간 바보 트리오가 세상의 일부분을 웃는 얼굴로 만드는 것에 놀라고 또 감화된다. 이들은 카논을 제외하고는 악기를 다뤄본 적 자체가 없는데 미사키가 밴드를 하려면 악기가 필요하다고 하자 각자 포지션을 나눠서 연습을 하게 된다. 하구미는 오빠에게 베이스를 물려받고, 카오루는 주목받는 기타를 선택하고, 코코로는 제일 활기차고 무대를 누비는 보컬을 차지한다.

 

바보 트리오

이들은 사실 코코미사 외에는 따로 밴드 내 커플링은 없다. 그 정도로 개성이 뚜렷해서 밴드 내 서로와 섞이기는 쉽지 않은 편이다. 바보 트리오는 뱅드림 세계관 내에서도 가장 알 수 없는 엉뚱함을 자랑한다. 웃는 얼굴이면 다 좋고 긍정적인 발상 가득한 보컬 코코로, 세상 순수하고 어려 보이지만 운동광에 추진력 있는 베이시스트 하구미, 늘 셰익스피어 대사를 읊고 다니는 자기만의 세계 속 연극배우이자 기타리스트 카오루 셋을 미사키가 부르는 용어다. 뜬금없이 하늘 위에서 라이브를 하자는 발상을 거침없이 내뱉는 셋 사이에서 정상인인 카논과 미사키가 고생하는 게 이 밴드의 주된 일과다. 하지만 그렇다고 바보 트리오가 뱅드림 세계관에서 마냥 민폐만 끼치는 건 아니며, 독특한 발상으로 세상을 밝게 만드는 건 맞다.

 

소심한 길치와 조별과제 조장

카논은 뱅드림 내 드러머들 중 가장 소심하고 자신감이 없는 편이었지만 헬로해피 활동을 하며 자신감을 갖게 된다. 코코로는 실제로 가장 듬직한 사람을 카논이라고 평가했으며, 여전히 길치에 허둥지둥하는 면모가 있지만 뚝심 있고 올곧게 자기 주장을 밀고 가는 든든한 맏언니라서 미사키가 바보 트리오를 통제할 때 의지하기도 한다. 조별과제 독박조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미사키는 사실 곰탈을 쓰고 다닐 때는 '미셸'이라고 불린다. 바보 트리오는 미셸이 미사키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게 이 밴드의 큰 스토리 주축이다. 처음에는 미사키도 어이없어 했지만 점점 익숙해지며 헬로해피에 없어서는 안 될 만능인이 된다. 코코로가 허밍으로 노래하는 걸 밴드 음악으로 만들고, 라이브 하우스나 기관에서의 중간 다리 연락처에, 곰탈을 쓰고 DJ 활동까지 겸하고 있으니 말 다 했다. 뱅드림 내에서 가장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미셸을 좋아하고 또 존중하며, 바보 트리오를 제어하는 동시에 학생회장까지 겸하고 있다.

 

희망과 바람

개인적으로 필자가 뱅드림 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밴드인데, 그 이유는 '온 세상을 웃는 얼굴로'라는 목표가 유치하지 않게 느껴져서다. 주변 인물들의 어려움을 하나씩 해결하고, 결국 그들을 웃는 얼굴로 만드는 밴드의 활동은 결코 바보스럽지 않다. 다만 이런 희망차고 밝은 밴드에서도 최근 스토리에서는 어두운 면모가 보이고 있는데, 이 부분을 잘 풀어서 팬들에게 위화감을 주지 않으면 좋겠다. 3장 스토리에서 코코로가 갑자기 외국에 남겠다고 하는 둥 생뚱맞은 면모를 보여 팬들의 원성을 산 전적이 있다. 물론 마냥 밝기만 하라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의 개연성을 부여해 이들의 정체성을 잊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