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G Dream!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밴드 탐구 3. Pastel*Palettes(파스파레)

Pastel*Palettes 밴드 전반

 

Pastel*Palettes, 파스텔 팔레트, 약칭은 파스파레로 기획사에서 내놓은 아이돌 밴드다. 그래서 스토리도, 음악도 아이돌스럽다는 말이 맞다. 기획사와 연예계 속 험난한 여정 속에서 밝고 희망을 주는 아이돌 노래를 내놓는다. 포피파와는 결이 조금 다른데, 굳이 따지면 러브라이브 쪽과 유사하다. 일본 여성 아이돌의 음악이나 서사와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다. 그래서 뱅드림에서 가장 비즈니스적이고 결속력이 약하다는 평이 있었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며 끈끈한 동료애가 생기는 과정이 이들의 주된 스토리다. 서로 몰랐던 비즈니스 관계에서 함께 목표를 갖고 나아가는 연예인 아이돌의 이야기이다.

왼쪽 위부터 마야, 히나, 아야, 치사토, 이브 순서.

 

스토리 탐구 및 결성 과정

 

어쩌면 뱅드림 밴드 중 가장 우여곡절이 많다고 볼 수 있다. 기획사에서 급하게 멤버들을 모집했는데 기본 아이돌 연습생은 보컬인 마루야마 아야 뿐이다. 그리고 그녀 역시 데뷔 경력 없이 연습생만을 전전한 터라 실질적인 아이돌 경력은 없다. 그리고 아역배우, 자유로운 영혼의 천재, 모델, 서포트 드러머가 모여서 아이돌이 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기획사에서는 립싱크와 핸드싱크를 요구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가 들키는 바람에 데뷔 활동이 흐지부지된다. 연예계와 어른의 사정을 아는 아역배우 출신 치사토는 제 갈 길을 찾으려고 하지만 나머지 4명은 직접 표를 팔면서 활동을 이어 나가고자 한다. 2부에서도 각자가 파스파레에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는지를 보는 게 스토리의 플롯이다. 밴드가 데뷔하고, 개인 활동이 늘어가면서 3부에서는 아예 새로운 후배가 데뷔하며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

 

아야치사

 

포피파의 카스아리, 앱글의 모카란을 이어가는 조합이다. 덜렁거리지만 밝고 아이돌이라는 꿈만 보고 달려온 아야와 일찍 배우로 데뷔해 어른의 세계만을 보고 살아 따로 꿈이 없었던 치사토의 조합이다. 베이시스트인 치사토는 냉정하고 침착하며, 늘 한 발짝 앞서서 눈치를 살핀다. 그래서 아이돌 경력이 없는 멤버들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지만 정작 자신은 꿈이 없어서 불안해했다. 아야는 그와 정반대로 아이돌이라는 꿈이 있지만 오랜 연습생만 해왔는데, 그에 반해서 성격은 밝고 긍정적이다. 꿈을 보고 열심히 노력하며 나아가는 면은 그녀의 잦은 실수라는 단점을 커버해준다. 치사토는 아야에게 많은 영향을 받아 뱅드림에서도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 중 하나가 된다. 개인적으로 스토리 초반과 애니에서는 치사토의 성격이 자기중심적이라 느꼈지만, 이게 현실이라고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이브마야

 

포피파의 리미사야, 앱글의 토모히마를 뒤이어 나온 온화한 조합이다. 무사 문화를 동경해 일본에 온 모델이자 키보디스트 이브와 라이브 하우스를 돌며 서포터 드러머로 일하던 마야는 둘 다 성격이 부드럽다. 마야는 연예계 경력도 없고 꾸미는 것에도 소질이 없지만 눈치가 있고 똑똑하다. 그래서 어린 여동생같은 면이 있는 이브를 잘 챙기면서도 개성 강한 다른 멤버들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한다. 자유로운 영혼의 기타리스트 히나가 날뛸 때 말리기도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장비 분야에는 또 열정적이어서 장비가 화제로 나올 땐 열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무해하고 평화로우면서 편안하지만, 이브에게 스토리상 많은 분량이 부여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개성이 부족하다.

 

희망과 바람

 

설명하지 않은 히나는 뱅드림 세계관에서 천재를 맡고 있다. 운동도, 공부도 다 잘하지만 남을 공감하고 배려하는 능력은 부족하다. 그래서 종종 멤버들 사이에서 폭탄이 되기도 하지만 심성이 나쁘다기보다는 겪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무지각에 가깝다. 히나는 많은 푸시를 받았던 멤버지만 정작 정신적인 부분에서는 크게 변화가 없는 면이 아쉬웠는데, 최근 스토리에서 아야를 옹호해주며 둘이 듀엣하는 모습을 보여서 좀 놀랐다. 파스파레 스토리에서는 이브와 소속사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브한테 또다른 개성이나 스토리를 부여해서 조금 더 다채로운 캐릭터로 만들어주면 좋겠다. 그리고 소속사가 빌런이라는 말이 많은데, 전적으로 활동을 지원하는 건 좋지만 그게 멤버들의 정체성까지 흔들어 놓아서는 안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