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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

BanG Dream!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밴드 탐구 1. Poppin' Party (포피파)

by 산호중랑 2023.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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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pin' Party 밴드 전반 

 
Poppin' Party, 번역명은 팝핀파지만 포피파라고 한국 팬들 사이에서 불리는 근본 밴드다. 아무리 다른 라이브 밴드들이 치고 올라와도, 아무리 성우들이 스케줄이 바빠서 자주 라이브 공연을 못 한다고 해도 뱅드림 프로젝트의 시작점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만큼 소녀들의 청춘 성장물 선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등장인물들도 만화에서 볼 법한 설정이 하나씩 꼭 들어있다. 활발함, 소심함, 엉뚱함, 츤데레, 포용성 이 5인의 포지션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내는 오리지널 곡들도 대부분 스토리 전반을 그대로 함축하고 있고, 반짝거리는 맑은 소녀 감성이 드러난다. 밝은 노래, 어두운 노래, 슬픈 노래 등 웬만한 감정을 전부 담아낸 노래들이 있을 만큼 다양한 편이다. 스토리와 캐릭터별 매력을 하나씩 까보면 뱅드림 프로젝트 구심점이라는 게 티가 난다.

왼쪽 위부터 리미, 아리사, 카스미, 타에, 사아야 순. 구 사진이지만 근본 느낌을 살리려고 가져왔다.

스토리 탐구 및 결성 과정

 
0장, 1장, 2장, 3장이 있다. 아무래도 근본 밴드이므로 달성 과정이 자세히 다루어지며, 그것이 바로 0장이고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왔다. 비록 작화 문제에서 여러 말이 나오긴 하지만 스토리가 뱅드림 애니 중에서 가장 괜찮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한 집단이 모이는 결성 과정은 늘 그렇듯 순탄하지 못하다. 무작정 반짝거리고 두근거리는 일을 찾고 싶어 하는 기타 보컬 카스미, 엉뚱한 성격 탓에 친구가 없는 기타리스트 타에, 소심한 성격 탓에 잘 나서지 못하는 베이시스트 리미, 까칠하지만 똑똑하고 외로움 많이 타는 키보디스트 아리사, 친절하고 포용성이 좋지만 친구를 잃을까 봐 겁내는 드러머 사아야는 결국 Poppin'Party로 하나가 된다. 처음에 밴드를 주저하던 사람, 아예 하기 싫어하던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카스미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친구들을 모은다. 그렇게 라이브 하우스에서 얼기설기 첫 라이브 공연을 해내고, 또 공연하는 과정에서 컨디션이나 공연장 등에 문제가 생기지만 하나씩 헤쳐 나가는 게 포피파의 주된 스토리다. 참고로 개인적으로는 0장의 주연은 카스미와 사아야, 1장은 멤버 전체, 2장은 아리사와 리미, 3장은 카스미와 아리사라고 느꼈다. 아무래도 공식에서 '카스아리' 조합을 밀다 보니 카스미와 아리사의 분량이 많을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다른 멤버들의 매력이 덜 두드러지는 건 아니다.
 

리미사아야

 
그래서 이번엔 상대적으로 덜 두드러지는 리듬 팀을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 일단 둘 다 악기 경력이 있고 성격이 유순하다는 것이 가장 큰 공통점이다. 베이시스트 리미와 드러머 사아야는 실제로 공식에서도 잘 엮어주는 조합이며, 사아야는 두 명의 동생이 있고 리미는 한 명의 언니가 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사아야가 리미를 귀여운 여동생 다루듯 챙겨주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물론 리미도 사아야를 잘 따르고 자신의 자존감이 떨어지거나 소심해질 때 의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유연하고 소통을 잘해 팀의 연락 담당을 맡는 사아야와 뮤비 제작, 작곡, 의상까지 만드는 리미는 포피파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둥 역할이다. 
 

카스아리

 
뱅드림 통틀어서도 인기가 높은 커플링이다. 대놓고 밀어주는 건 물론이고 3장에서는 둘의 성장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밝고 긍정적이고 추진력 넘치는 카스미가 상대적으로 속마음을 표현 못 하던 아리사를 이끌어주던 게 일반적인 포지션이다. 하지만 3장에서는 아리사가 먼저 용기를 내어 카스미는 할 수 있는 아이라고 대놓고 오너한테 크게 외친다. 카스미가 낙담하거나 의지가 약해지려는 순간에 먼저 발벗고 나설 정도로 크게 성장한 셈이다. 소녀만화물 성장의 정석을 보여주는 조합으로, 독설을 잘 하지만 정작 부끄럼 많아 자신만의 세계에 숨어 살던 아리사가 카스미를 만나서 세상 밖으로 나오며 인간관계를 배우게 된다. 카스미 역시 아리사에게서 기타를 얻어 포피파라는 밴드를 결성했기에 둘은 없어서는 안 될 동반자다.
 

희망과 바람

 
타에의 이야기를 하지 않은 이유는 그녀가 비중이 없고 매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다른 밴드의 베이시스트 보컬과 큰 조합이 존재하고, 애니메이션 2기에서는 갈등의 중심이 되기도 한다. 이 점은 논란거리가 있었지만 애니메이션 3기와 게임 스토리에서 마무리를 지었기에 더 이상 부정적인 화두로 삼을 생각은 없다. 기회가 된다면 캐릭터 스토리에서 제대로 다루고 싶다. 아무튼 그들은 포피파를 결성했고, 한 도시의 상점가를 살려냈고, 온라인 공연이라는 획기적인 방식을 도입했다. 이제 어디로 나아갈지 지켜보는 게 기대되는 밴드다. 요즘 뱅드림 스토리가 조금씩 어두워지는 추세인데 이 친구들 만큼은 리더 카스미가 추구하는 '반짝거림과 두근거림'을 그대로 간직하고 희망차게 나아가줬음 한다. 개인적으로 뷰잉 공연을 봤었는데, 실력이 가장 뛰어나진 않아도 벅차오르는 감정만큼은 라이브 밴드 중 제일 뚜렷했다. 그들이 가진 노래, 별을 주제로 한 테마는 진심으로 팬들에게 스며들 줄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