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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뱅드림

BanG Dream!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노래 탐구 7. RAISE A SUILEN

by 산호중랑 2023.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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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SE A SUILEN 노래 전반

실력파다. 돈 쓴 냄새 난다. 노래의 첫인상은 딱 이랬다. 뭔가 우리나라 기획사 중 돈 좀 있는 3대 기획사의 남자 아이돌과 비슷한 색깔이다. 전자음과 화려한 DJ가 첨가되며 찰진 영어와 랩이 감칠맛을 더한다. 헬로해피의 미사키가 가끔 랩을 하지만 라스보단 확실히 비중이 적다. 아무래도 라스가 라이브 밴드다 보니 DJ인 츄츄 파트가 많아지며 무대 분위기를 띄우곤 한다. 그리고 보컬 담당 성우는 아예 전문 가수다. 라이브 뷰잉에 갔을 때 유일하게 음원을 뛰어넘는단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웬만한 노래는 다 실력 있고 우렁차다. 딱 레이야가 라이브 전에 하는 말, '다들 날뛸 준비 됐어?' 그대로다.

 

그림체가 좀 거칠어서 애들이 마르게 나왔지만 라스 맞다.

자발적 발화

열정에 불타오르는 건 뱅드림 내 다른 밴드들에서도 많이 나왔다. 굳이 비유하자면 이들은 성냥을 들고 스스로 자신에게 불을 붙이는 곡들이 많다. 첫 곡인 EXPOSE 'Burn out!!!'에서 대놓고 세계를 바꿀 것이라는 자신들의 목표를 외친다. 뱅드림 중 가장 겁없이 달려드는 밴드인 만큼 음악적 실력도 상당하다. 가사도 더 직설적이게 아예 쳐부수라는 표현을 쓴다. 비트도 빠르고 가사도 꽉꽉 채워져 있다. Outsider Rodeo는 록과 마스킹이 주연으로 등장 이벤트 때 나온 노래다. 그래서인지 화려하고 쉴틈없는 기타 연주가 이 곡의 포인트다. 중독성도 강하고 질주감이 있어서 록과는 안 어울려 보일 수 있지만 록의 숨겨진 열정은 이 곡만큼이나 뜨겁다. 

 

덜 자극적인

노래 가사가 다 세고 자극적이지만 다 그렇진 않다. 다섯 멤버 중 파레오는 귀여운 것, 아름다운 것을 특히 좋아한다. 그리고 그 사실을 깨닫게 해준 츄츄에게 고마움을 느껴서 만든 곡이 Beautiful Birthday다. 피아노 파트가 그래서 더 도드라지고 서정적으로 들린다. 그리고 인게임에서 효율곡으로 자주 선곡되는 EXIST는 동양풍 가야금처럼 들리는 소리가 인상적이다. 고통을 힘으로 삼아 살아가라는 내용은 있지만 라스 노래 치고는 그나마 전자음이 덜 들어간 노래라고 생각한다.   

 

광견

마스킹의 별명이기도 한 광견은 라스의 또다른 정체성이다. 자발적 발화 파트에서 소개한 곡보다 더 세고 자극적이다. HELL! or HELL?은 아예 인게임 Special 난이도 최초로 30레벨을 찍기도 했으며 노트수 밀도도 최상위다. 제목을 보다시피 가사도 마찬가지며 너희 다 죽었다고 선전포고하는 불량배같은 내용이다. 대놓고 shut up이 나오면 말 다 했다. 근데 안무는 또 신나고 따라하기 쉬워서 츄츄가 라이브 때 안무를 종종 가르쳐준다. CORUSCATE -DNA-는 밴드 스토리 2장의 타이틀곡으로 츄츄가 처음으로 랩 아닌 멜로디 파트를 부른다. 작열 Bonfire!도 분위기 띄우기 딱 좋으면 신나는 여름 밤에 어울리는 곡이다.

 

발라드

뱅드림 중 실력으로는 솔직히 이 밴드를 절대 깔 수 없다. 그렇기에 음악적 스펙트럼도 넓고 당연히 발라드도 부른다. 특히 보컬 역할 담당 성우가 원래 가수라 더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익숙하게 발라드를 부르는데, 그중 Light a fire는 잔잔한 음색을 제대로 들을 수 있다. Takin' my Heart는 라스 곡 중 가장 고독함을 드러내는 곡 중 하나다. 라스 특유의 전자음은 들어가지만 애절하고 구슬프게 닿고 싶다는 메시지가 제대로 닿는다. 한 애니메이션의 5번째 엔딩곡으로 쓰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