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만화·애니/뱅드림

BanG Dream!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노래 탐구 4. Roselia

by 산호중랑 2023. 11. 4.
반응형

Roselia 노래 전반

고딕체와 보라색이 떠오른다. 진지하고 딱딱하고 무겁다. 진중하고 고뇌하고 또 끊임없이 파고드는 구석의 노래가 많다. 뱅드림 기존 7밴드 내에서는 가장 진한 색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라이브 밴드인데다 보컬인 미나토 유키나 성우의 역량이 워낙 뛰어난 만큼 노래의 스펙트럼은 넓은 편이다. 작은 거인이 우뚝 서서 노래로 무대를 장악하는 느낌이고 악기 중에서는 키보드 담당인 린코가 돋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만큼 키보드 파트의 난이도가 높아서 성우 역시 피아노 경력만 12년이 넘는다. 
 

처음엔 어둡다가 요즘들어 부쩍 스토리가 밝아진 편. 그들의 정점은 어디일까.

따뜻함

뱅드림 내에서 가장 저돌적이고 날아오르는 스타일의 음악을 하는 이들이지만 잘 찾아보면 생각보다 따뜻한 감성의 노래가 많다. 바로 유키나 외 다른 멤버들의 성격이 깊게 들어간 이벤트에서 나온 신곡인 경우이다. 판타지 게임의 ost로 쓰일 법한 환상적인 분위기의 곡인 Blessing Chord는 린코의 음색이 킬링 파트다. 겨울을 배경으로 종소리가 들리는 듯하면서도 로젤리아만의 색을 잃지 않았다. 양지 로도나이트는 직역하면 '살필 줄 아는 장미휘석'으로 평소 남을 잘 챙기는 리사를 그대로 담았다. 1대 리사 성우의 마지막 공연곡이기도 했고 중간에 베이스 파트도 쫄깃하다. 또 약속도 마찬가지다. 스토리상 리사가 이 곡을 작사하느라 꽤나 고생했는데, '남들보다 실력이 부족하고 모두의 서포트를 하는 역할'이라는 핑계를 벗고 엄연한 로젤리아의 베이시스트로 거듭나기로 결심한다. 약속은 1대 극장판의 제목으로 쓰이기도 했다.
 

발라드

이것 역시 의외라고 보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만, 실제로 앨범을 다 들어보면 발라드가 곳곳에 숨어 있다. 궤적이 대표적인데, 아마 인게임 Expert 중 가장 레벨이 낮고 느린 곡이다. 고맙다고 애달프게 외치며 함께한 궤적을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극장판 2기의 엔딩인 Singing "OURS"도 굉장히 잔잔한 곡이다. 유일하게 극장판이 2개나 되는 푸시를 받은 밴드인데, 이들이 왜 푸시를 받는지 새삼 발라드를 들으면서 조금은 알 수 있었다. 호소력 짙게 강함을 추구하는 노래를 잘 소화한다. 그리고 잔잔하되 결코 슬프지 않게 들리는 점도 특징이었다.
 

타오름

이 밴드의 본래 색깔이다. 불새라고 불리는 FIRE BIRD와 그를 이은 후속곡 ROZEN HORIZON이 나왔다. Proud of oneselfZEAL of proud도 그렇다. 특히 불새는 우리나라 노래방 일본곡 차트 인100에 꾸준히 랭크되어 있다. 앱글과는 또다른 질주감과 속도감을 선보인다. 앱글이 지는 해를 노래한다면 로젤리아는 타오르는 해를 강조하는 느낌이랄까. 아무래도 푸시를 받다 보니 앱글보다는 좀더 스토리라인이 뚜렷하고 명확하다. 높고 빠르게 뛰어가는 노래 속에서 꿈을 향해 꾸준히 타오른다는 FIRE BIRD의 가사가 로젤리아 스토리의 정체성이다.

 

외침

타오름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유키나가 음악을 시작한 이유는 아버지 때문인데, 스토리 중간에 아버지가 만든 곡을 부를 자격이 될지 주저하던 유키나의 고민이 드러난다. 이 곡이 바로 LOUDER로, 당신이 있었기에 내가 있었다는 메시지가 마치 유키나가 아버지에게 말하는 것처럼 스토리라인과 굉장히 맞아 떨어진다. 나중에 유키나는 아버지에게 얽매이지 않고 로젤리아만으로 나아가겠다며 LOUDER를 그만 부르고 Song I am을 만들어낸다. 스스로 나아가겠다는 외침이 강렬하다. 개인적으로는 R도 Rose shout를 줄여 부르는 느낌이라서 이쪽 계열에 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