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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뱅드림

BanG Dream!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노래 탐구 6. Morfonica

by 산호중랑 2023.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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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fonica 노래 전반

뱅드림에서 바이올린이 들어가는 밴드는 이들 뿐이다. 그런 특색을 잘 활용한 노래들이 많으며 서정적이고 또 고요한 판타지 세계 섬나라의 나비 한 마리가 떠오른다. 실제로 이들의 상징은 하얀 나비기도 하다. 설정상 루이가 작곡, 마시로가 작사를 맡고 있다. 카스미와 마시로는 뱅드림 보컬 내에서 상상력이 풍부하다고 묘사되는 캐릭터들이다. 마시로의 여리지만 점차 단단해지는 음색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피아노가 없다고 해서 아쉽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을 만큼 바이올린의 역량과 중요성이 이 밴드의 구심점이다. 실제로 담당 성우는 아예 3살부터 바이올린을 배운 현역 바이올리니스트다.

위쪽 줄 중간은 보컬로디으 하츠네 미쿠. 커버곡 중 심해소녀가 개인적으로는 제일 잘 어울린다.

잔잔한 선율

이들은 잔잔하고 푸른 바다같은 곡을 많이 냈다. 하모니 데이는 불안을 서로 나눈다면 무섭지 않다는 내용의 가사다. 마시로의 보컬이 성장했다는 평이 나온 곡이며 작은 발걸음을 한 걸음씩 내딛는 풍경이 그려진다.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비트 속 여리지만 속이 알찬 보컬이 태어난다. 뱅드림에 등장할 당시 초반 마시로의 보컬 실력 부진 논란을 이겨내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 Sonorous(듣기 좋은)와 Fateful도 마찬가지다. 스토리라인과 에피소드도 막 고난과는 거리가 멀어서 잘 어울린다. 라이브에서 연달아 듣기에는 클래식 같은 면이 있다고 생각했다. 

 

격하고 소름돋게

그렇다고 마냥 여린 곡만 부르진 않는다. Flame of Hope는 모르포니카 곡 중 최초 Expert 27레벨 이상의 곡이며 빠르게 휘몰아친다. 파도가 강하게 몰아치면서 보컬이 더 세진다. 파랗게 타오르는 불꽃이 아마 이런 느낌일 것이다. 쉴 틈이 없는 곡이라 인게임에서 플레이하기 어렵지만 라이브에서 들을 때 쾌감이 있다. 후에 성장을 보여주는 게 맹세의 Wingbeat로, 귀신의 집처럼 보이는 공간에서 보컬 외 다른 성우들의 파트가 간간이 들려올 땐 살짝 무섭기도 하다. 바이올린 선율도 왠지 소름돋게 들리고 드럼의 비트는 와중에 성실하게 곡 내부에서 질주한다. 참고로 드럼 담당 성우는 뱅드림 프로젝트 전체에서 드럼 선생님 역할을 맡고 있는, 이미 실력이 증명된 경력자다.  

 

따뜻한 성장

'잔잔한 선율'에 속하는 음악과 비슷하되, 조금 더 신나고 포근한 분위기다. 스토리에서 토우코가 외모에 자신 없어하는 츠쿠시를 격려하는 이벤트가 있는데, 그때 나온 곡이 One step at a time이다. 그래서 토우코의 파트가 있고, 후렴구 전에 제목과 같은 가사를 노래하는 부분이 상당히 좋다. 해보자는 식의 토우코와 한 걸음씩 나가자는 마시로의 마음이 합쳐진 노래다. 단편 애니메이션 Morfonication의 주제가인 의지하는 Sunny, Sunny도 그렇다. 밴드를 하고서도 자신이 변하지 않았단 사실에 의욕을 상실한 마시로가 멤버들과 함께하며 의지를 찾고 가사를 썼던 곡이다. 명문학교 속 자신감없고 평범한 마시로는 노래로라도 이제 더 이상 무섭지 않다고 말할 줄 안다. 

 

빛나는 

'격하고 소름돋게' 내의 곡보다 곡조가 세지는 않아도 무언가가 피어나는 느낌을 담았다. 금빛의(금빛을 향한) 프렐류드Bloom Bloom이 해당된다. 실제 데뷔곡의 악평을 이 두 곡으로 만회하려고 많이 애썼다. 전자는 금빛으로 함께 나아가 무대 너머에서 빛나는 경치를 보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다 같이 부르는 후렴구가 특히 빛난다. 후자는 벚꽃이 생각나는 노래로 모니카가 다른 기존 뱅드림 내 5밴드 앞에서 소개되는 에피소드에서 등장했다. 모니카만의 페이스대로 조금씩 나아가 꽃이 피어난다는 가사가 아름답다. 후렴구도 중독성 있어서 모니카의 대표곡으로 많이 밀어주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