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G Dream!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노래 탐구 5. Hello, Happy World!

Hello, Happy World! 노래 전반

튄다. 속된 말로 광기다. 정상이 아니다. 헬로해피를 나타내는 단어들은 하나같이 평범하지 않다. 라스 등장 전 뱅드림에서 유일하게 DJ가 있고 키보드가 없는 밴드였다. 비라이브 밴드라 라이브하는 모습을 자주 보긴 힘들지만 보컬인 코코로를 맡은 성우의 라이브 실력은 출중해서 혼자서도 무대를 잘 채운다. 다른 밴드의 귀여움과 열정과는 사뭇 다른 행진곡, 퍼레이드형 음악이라 설명하면 이해가 쉽다. 하지만 결코 노래가 조잡하기만 한 건 아니며, 온 세상을 웃는 얼굴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감없이 가사로 내뱉는 편이다. 너의 존재를 중요시하고 자존감을 북돋워주는 가사가 많아 메시지는 가볍지 않다. 각 테마별로 떠오르는 멤버들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웃는 얼굴이라는 목표가 뚜렷한 즐거운 밴드

괴도를 노리는 탐정

주인공은 기타리스트 카오루다. 카오루는 종종 괴도 헬로해피로 변해 멤버들을 즐겁게 해 준다. 코코로와 하구미는 그 뒤를 쫓아가는 탐정으로 분한다. 호화! 호쾌!? 팬덤 시프!는 음 시작부터 재즈풍의 고대 괴도 뤼팽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헬로해피답게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랩을 하고 노래한다. 코코로의 춤은 아야와는 또다른 무대에서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나타났다! 대 괴도 헬로해피!도 그런 맥락의 곡이다. 아예 후속작격인 이 곡에서는 괴도인 카오루가 먼저 나타나 나레이션을 하기도 한다. 카오루 성우의 중성적인 음색도 곡의 묘미를 더해 준다. 이 종류의 곡들은 대부분 인게임 플레이하기 어렵다는 게 특징이다. 비트 위를 뛰다 못해 날아다니는 괴도 같달까.
 

행복을 노래하는 뮤지컬

주인공은 역시 리더 코코로다. 뱅드림 중 헬로해피만큼 행복과 미소, 웃는 얼굴을 강조하는 밴드는 없다. 웃는 얼굴의 오케스트라!와 웃는 얼굴 싱·어 ·송, 해피니스! 해피 매지컬♪이 딱 그렇다. 제목부터 함께 웃자고 아예 어깨동무를 해대는 느낌이다. 코코로는 지휘자처럼, 합창대의 솔로 파트 담당자처럼, 뮤지컬의 단장처럼 아예 밴드와 관객 전체를 휘저으며 다닌다. 또 그게 어색하거나 주저하는 모습이 없어서 휩쓸릴 수밖에 없다. 아티스트 타이업 곡인 Happy! Happier! Happiest!도 마찬가지다. 가사는 다소 말장난이 가득해 유치해 보일 수 있지만 즐기기만 하면 좋다는 메시지 하나는 명확하다.
 

기운을 돋우는 치어리딩

기운 넘치는 하구미와 헬로해피의 실질적 조장을 담당하는 미사키가 이 테마의 주인공이다. 마냥 행복하자고 강요하는 것만은 아니며, 네가 있어야 행복하다는 뜻을 전하는 스토리가 많다. 우리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며 치얼업을 외치는데 듣다 보면 막무가내식으로 끌려가게 되는 매력이 있다. 하이파이브∞어드벤처가 후자고 네가 꼭 필요해!가 전자다. 특히 네가 꼭 필요해!는 헬로해피 2장의 테마곡인데, 미셸과 자신의 존재감을 비교하며 자신이 밴드에 필요한가를 고민하던 미사키에게 전하는 코로로의 말을 그대로 담았다. 치어리딩의 정석을 보여주는 건 WE CAN☆플레이 플레이!로, 아예 테마부터 야구 컨셉에 안무도 치어리더들 마냥 콩콩 뛰며 힘차게 팔을 뻗는다. 이 무대 연출은 뱅드림 필름라이브2에서 제대로 진가를 발휘한다. 헬로해피 무대 중 하나를 추천하라고 하면 고민없이 WE CAN☆플레이 플레이!를 꼽을 만큼 무대 연출과 효과, 안무가 잘 나왔다.  
 

포근하고 사랑스러운 꿈 

카논은 온화하고 말투도 사근사근한데 딱 그녀가 떠오르는 곡들이 많다. 푹신푹신☆꿈빛 샌드위치, 스마일 부케로 타~마야~! 등이 있다. 빙그르, 톡톡, 푹신푹신 등 의성어의 연속이지만 한 편의 어린이 동화를 펼쳐본다 치면 나름 재미가 있다. 꿈빛 샌드위치를 정말 한 입 먹을 것 같고, 불꽃이 정말 웃음지을 것 같은 광경을 상상하며 마음을 비우고 순수해지면 된다. 배려의 하모니 같은 경우에는 언제나 있어줘서,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말을 아이다운 어조로 부끄럼없이 외치는데 듣다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