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G Dream!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한국 서비스 종료 4가지 이유

서비스 종료라는 선택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가 한국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소식이 점점 퍼지고 있다. 2018년 2월 6일에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이 어느덧 5주년이 넘었지만, 결국 6주년은 맞이하지 못했다. 2024년 1월 31일부로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는 결국 한국 서비스를 종료한다. 사실 뱅드림이 그동안 인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5주년 때는 직접 성우들이 한국만을 위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주기도 했고, 콜라보 카페도 자주 진행하는 편이었다. 캐릭터 생일이라도 되면 생일 카드가 불티나게 팔려 나갔던 시절이 있었던 것이다. 이제는 다 역사 속의 일이겠지만 그래도 인기가 많았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걸파를 유지하지 못하는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좀더 자세히 파고들어 이유를 추측해보기로 했다.

갤럭시 기종 오류

 
서비스 종료라는 선택은 분명 쉽지 않았을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수요가 없고 돈이 안 된다는 것이겠지만, 그렇다는 건 유저가 이탈했다는 뜻이다. 왜 유저들이 이탈했는지 따졌을 때 먼저 나오는 단어가 갤럭시다. 아이패드, 아이폰은 되지만 갤럭시탭, 갤럭시 휴대폰은 안 된다는 사실은 많은 유저들에게 분노를 일으켰다. 게임 접속조차 안 되고, 리듬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노래 플레이 시 터치가 씹히는 증상은 게임을 할 이유를 사라지게 한다. 이러한 오류가 한두 번이 아니었으며 꽤 오래 지속되기도 했으니 갤럭시 유저들의 의지가 꺾일 수밖에 없다. 
 

번역과 운영

 
카카오의 이상한 번역은 이미 유명하다. 예의바르기로 유명한 캐릭터가 한 학년 선배한테 아예 이름을 부르고 말을 놓는 어이없는 상황과 함께 이름을 부르는데 '공주'라고 자막이 나오는 의아한 번역에는 이미 학을 뗐다. 그리고 종종 일본어가 그대로 등장하기도 한다. 자연스러운 번역(아리사의 말투 등)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이름이나 호칭 부르는 건 좀 똑바로 나오게 해 줘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오류도 마찬가지다. 이미 대기실 내부 대화에서는 캐릭터들의 음성도 나오지 않고 말풍선도 뜨지 않은 지 오래 됐다. 아예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서 그냥 고칠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 것 같다.   
 

경쟁작과 스토리

 
프로젝트 세카이가 한국 서버에 들어온 지는 어느 정도 됐다. 뱅드림도 곧바로 3D 라이브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한발 늦었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다. 그리고 뱅드림의 서비스 종료에는 진부한 스토리도 한몫하는데, 프세카를 의식해서 스토리를 어둡게 했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말에 동의하진 않는다. 이미 2부부터 스토리의 어두운 복선이 조금씩 깔렸다는 건 스토리를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다. 그보다는 프세카처럼 안정적인 3D 운영을 하지 못하는 데 더 비중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뱅드림만의 개성을 유지하지 못했다는 것에 동의한다. 비라이브 밴드를 챙겨주지 않는 것은 이미 유명하다. 단독 배너 수, 카드 수만 봐도 알 수 있다. 인기 캐릭터와 비인기 캐릭터의 차이가 확실히 심하며 밴드별로도 차이가 난다. 비라이브 밴드를 어느 정도 게임 외부의 단편 애니, 타 애니에서 챙겨줄 필요가 있다.   
 

본사

 
그리고 본사인 일에서 서비스 종료 위기를 겪으면서 더 이상 다른 나라 유저들을 생각할 여유가 없는지 공연 라이브 뷰잉 같은 서비스도 내놓지 않는다. 뱅드림은 말 그대로 걸즈 밴드, 성우들의 밴드 공연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게임 운영도 이미 뭣같은 상황에서 실제 라이브 공연조차도 볼 기회가 없으면 더 이상 덕질판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는 셈이다. 한국 디씨인사이드 갤주 자리인 마루야마 아야의 성우 이탈도 컸을 것이다. 결국 다시 돌아오긴 했지만 갑작스런 하차는 분명히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아쉬움

 
이미 많은 유저들은 일섭이나 글섭 등 다른 서버나 프로젝트 세카이 같은 다른 게임으로 갈아탔다. 하지만 검색완성에 뱅드림 섭종이 뜰 정도면 서비스 종료라는 선택에 많은 유저들이 슬퍼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본사의 사정도 아예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러브라이브처럼 서버 이전이라는 선택지도 주지 않은 이번 결말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카카오가 안 되면 다른 곳에라도 넘기지, 결국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남은 건 일본 서버에서 라이트하게 즐기면서 번역되어 올라오는 유튜브 영상들을 기다릴 뿐이다. 그래도 나는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를 놓지 않았다. 스토리가 조금 더 개선되는 부분이 있기를 바라며, 신밴드들이 아무쪼록 구밴드들의 분량을 너무 잡아먹지 않길 바라며 계속 지켜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