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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뱅드림

BanG Dream!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밴드 탐구 8. MyGO!!!!!(마이고)

by 산호중랑 2023.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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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GO!!!!! 밴드 전반

뱅드림에서 가장 최근에 내놓고, 또 주역으로 밀고 나갈 예정인 밴드다. 그래서 애니메이션과 인게임 내 에어리어 대화 내에는 정보가 거의 없다. 장장 1년 간 성우진을 공개하지 않은 채 밴드 활동을 이어가다가 애니메이션 제작 발표와 함께 성우들을 모조리 공개했다. 그리고 이 애니메이션은 침체기던 뱅드림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포피파의 반짝거리고 두근거림과는 아예 정반대인 마이고, 일본어로 미아 그 자체를 뜻한다. 미아지만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게 이 밴드의 모토이자 보컬인 토모리의 다짐이기도 하다. 이들은 뱅드림의 앞선 7밴드와 완전히 다른 노선을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라나, 소요, 토모리, 아논, 타키 순.

스토리 탐구 및 결성 과정

탈주와 재결성이라는 단어로 모든 걸 정리할 수 있다. 보컬 토모리와 베이시스트 소요, 드러머 타키는 과거 중학교 시절에 CRYCHIC이라는 밴드를 했었으며, 그 밴드가 해체되고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마이고로 모였다. 여기서 기타리스트 두 명인 아논과 라나가 들어왔는데 이 과정이 매우 복잡하면서도 어둡다. 포스터에서도 이들은 서로 다른 길을 나아가고 있고 어두운 그림자가 돋보인다. 소요는 CRYCHIC을 잊지 못해 토모리와 타키를 끌어들이고자 사교적인 아논을 이용했고, 라나는 토모리가 재미있어서 밴드에 남은 것뿐이다. 타키는 토모리에게만 집착해 남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토모리는 뚝심은 있지만 사교성 면에서 서투르고 소심하다. 아논은 인기와 의상 등 유행에 집착하는 구석이 있고, 라나는 심각하게 마이페이스라 연습에도 제멋대로 참여할 정도다. 이들은 서로의 단점을 받아들이고 미아라고 정의한 채 앞으로 나아간다.
 

결점

보통 기존 뱅드림 5밴드라면 앞서 언급했던 인물들의 결점이 밴드 활동을 하면서 완화되고 성장한다. 하지만 마이고는 그들 자신이 가진 단점을 그대로 인정하고 바꾸지 않은 채 나아간다. '미아라도 나아간다'는 모토가 여기서 나온 것이다.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나와 각자의 매력을, 특히 결점을 제대로 드러냈다. 물론 아베무지카가 나온 이상 타키와 라나처럼 비중이 줄어든 경우가 있었지만 그들마저도 단점은 명확히 드러난다. 보통 한 인물이 다른 인물에게 잘못을 하면 그 인물을 세탁기 돌려서 어떤 식으로 융화시키느냐가 엄청난 쟁점이 되는데, 마이고는 아예 정면으로 밀고 나간다. 그래도 밴드하자고, 같이 하고 싶다고 몇 번이고 무대에 서면서 토모리는 외쳐댄다. 
 

선배들과 접점이 없어서 나타나는 묘한 관계

기존 7밴드는 마이고 애니메이션에서 잘 등장하지 않는다. 실제로 각자 선배들과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도 비중이 거의 없다. 등장하더라도 잠깐 나와서 대사 한두 마디 치는 정도로, 굳이 이전 스토리를 몰라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전개된다. 그렇기 때문에 마이고 내 관계가 더욱 부각된다. 토모리는 소심해 보이지만 아논과 라나와 타키를 매료시키고, 아논은 마이고 중 제일 사교적이어서 속내를 숨기는 타키나 소요와 대립한다. 라나는 토모리를 재미있는 여자라며 따라다니지만 정작 어리광은 타키에게 제일 많이 부린다. 소요의 겉과 속이 다른 면과 아논의 유행과 멋을 추구하는 점이 이 관계의 묘미다. 무엇보다 아직 결성 과정밖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전 밴드들과 달리 뚜렷한 커플링을 아직 정의할 수 없다.  
 

희망과 바람

타키는 헬로해피의 미사키를 이어 조별과제 조장이라고 불리고 있다. 작곡에 연습주도를 맡고, 소심한 토모리에게 격려를 해주며, 라이브 하우스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일정을 잡고 이들이 마실 음료를 제조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중심 스토리가 토모리에게 치중되어 있어 본인의 비중이 없다. 라나는 실질적으로 보면 타키나 아베무지카의 사키코보다도 분량이 적었지만 토모리를 향해 반주를 해주며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리고 오너의 손녀라는 크나큰 떡밥까지 가졌기에 앞으로 풀어갈 스토리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정작 밴드 내에서 주된 역할을 하는 타키의 서사가 마이고 애니메이션에서 애매하게 남은 점이 아쉽다. 앞으로의 스토리에서 타키와 라나의 서사를 풀어주되, 토모리를 제외한 독립적인 그들만의 스토리를 구축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이브하면 무사도밖에 떠오르지 않는 것처럼 이미지가 단순하게 굳어질지도 모르니까.